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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전 조선 중기 장군 미라 태안서 발굴

입력 | 2002-10-10 23:09:00


10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읍 삭선2리 의령 남씨 선산에서 후손들이 분묘를 이장하던 중 300여년 전 조선 중기 삼도통제사를 지낸 남오성(南五星) 장군의 시신이 완벽한 미라 상태로 발굴됐다.

옻칠을 한 15㎝ 두께의 육송으로 만든 두 개의 관(내관 외관) 속에 안치된 이 시신은 키가 무려 190㎝에 이르고 눈동자와 치아, 수염, 손발톱 등은 물론 피부색도 거의 원래대로 보존돼 있었다.

발굴 당시 시신은 비단과 명주 등에 50겹 정도 싸여 있었고 관 위에는 굴 껍데기를 빻아서 만든 석회가루가 1.5∼2m가량의 두께로 덮여 있었다.

이날 이장작업을 맡았던 태안장의사 최기홍(崔基弘·58) 사장은 “시신에서 향료 냄새가 났지만 약품 처리를 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며 “시신을 둘러싼 두꺼운 관과 석회가루 등으로 공기가 압축돼 원형 보존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분묘는 남 장군 부부의 합장묘로 부인은 남 장군과는 달리 유골만 남은 상태였으며 별다른 부장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분묘 비문에는 삼도통제사를 지낸 남오성 장군의 묘라고 적혀 있다. 남 장군은 조선 인조 21년인 1643년 태어나 숙종 2년인 1676년 무과에 급제해 삼도통제사 등을 지낸 뒤 숙종 38년인 1712년 3월 세상을 떠났다.

후손들을 이 시신을 화장 처리했다.

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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