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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AG]女 도로사이클 동메달 이은주 첫 국제대회서 입상쾌거

입력 | 2002-09-30 18:13:00


30일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사이클 첫 경기인 여자 24.2㎞ 개인도로독주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이은주(20·상무·사진)는 베일에 쌓여있었던 무명선수.

이은주는 불과 이번 대회 3개월 전인 6월말 국가대표에 전격 발탁됐다. 물론 태극마크를 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개인도로독주 대표로 예정된 선수는 박하정(25·나주시청). 지난해 전국체전 이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던 임향준(22·경륜사이클단)은 3㎞추발로 종목을 변경했고 2위가 박하정이었다.

사이클계가 술렁거린 때는 지난 3월. ‘3·1절 기념대회’에서 이은주가 신데렐라처럼 나타나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한 것. 다음 대회인 6월 대통령대회 때는 ‘대선배’ 박하정이 우승을 차지했다.

고민하던 사이클연맹은 훈련과정 중에서 이은주와 박하정을 대상으로 평가회를 가졌고 결국 이은주가 대표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지 3개월만에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일궈낸 메달이라 지구력과 폐활능력만 꾸준히 보강한다면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선 금메달이 떼논 당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의정부여중 2학년 때 처음 사이클 안장에 오른 이은주는 의정부여고 졸업 후 갈 수 있는 실업팀이 없어 은륜에서 내려올 결심을 했었으나 그를 눈여겨 본 박정숙 상무팀 여자코치의 권유로 짧은 기간 맹훈련한 덕택에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1m65에 56㎏의 보통 체격이지만 승부근성 만큼은 최고라는게 박코치의 평가.

이은주는 “아침 컨디션이 좋아 은메달까지 욕심을 냈는데 너무 떨려 경기중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더욱 경험을 쌓아 4년 뒤엔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부산〓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