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소영씨(28)는 ‘온라인 명품족’이다. 가방 지갑 화장품 등을 사려면 반드시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 유명 외제브랜드를 파는 명품코너를 찾아내 쇼핑한다. 세 달에 한 번, 한 번에 50만원어치를 구매하는 것이 보통.
인터넷에서는 지금 이씨와 같은 명품족이 넘쳐나고 있다.
▽온라인은 명품족 세상〓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이나 프리챌(www.freechal.com) 등에서는 ‘명품’을 키워드로 한 커뮤니티가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다음은 명품을 키워드로 한 커뮤니티가 모두 1800여개, 프리챌은 200여개다.
이 가운데 ‘폴로매니아들(cafe.daum.net/polomancom)’은 회원수가 무려 13만6163명, ‘진정한 패션명품 매니아 모임 프라다(cafe.daum.net/prada114)’는 4만1812명 등이나 된다. 이런 옷에 저런 가방이 어울린다는 식의 패션 제안도 하고 자신이 가진 중고 명품을 싸게 내놓기도 한다.
이들은 공동구매를 통해 싼 값에 명품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
이처럼 관심이 높다보니 명품족을 타깃으로 한 쇼핑몰도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7월부터 상품기획팀을 만들어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사오게 한다. 이달 들어 대대적인 지하철광고까지 하고 있다.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2000년부터 명품관을 운영했는데 처음에는 매출 비중이 1∼2%에 불과했으나 최근 일반 패션 잡화와 맞먹는 5∼6%로 늘어났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특히 화장품 인기가 좋아 전체 화장품 판매액 중 명품 비중이 80∼85%를 차지한다. 현대백화점(www.ehyundai.com)도 마찬가지. 일루쏘닷컴(www.illusso.com)이나 럭셔리구즈(www.luxurygoods.co.kr), 아이럭셔리(www.luxury.co.kr), 럭셔리인(www.luxuryin.co.kr), 럭시즌닷컴(www.luxizen.com) 등은 전문 명품몰로 네티즌에게 인기가 높다.
▽왜 온라인인가〓명품족이 인터넷을 즐겨 찾는 이유는 우선 가격 때문이다. 오프라인매장보다 보통 10∼20% 싸다. 또 여러 사이트를 돌며 값을 비교하고 경험담을 찾아볼 수 있어 알짜정보도 손쉽게 얻는다. 신세계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중인데 온라인에서는 새 상품이 10%정도 싸다. 철 지난 상품이라면 20%까지 낮아진다. 쇼핑몰별로 할인도 잦아 때로는 절반 값에 명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제품 정보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처럼 안내원이 졸졸 따라다니며 제품 설명을 하지 않아 눈치보지 않고 여러 사이트의 제품과 가격을 비교한다. 다음으로는 사용후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직원들과 달리 사용자들은 장단점을 비교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실제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커뮤니티를 통해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신상품이 들어왔는지, 값은 어디가 제일 싼지 생생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한 명품족은 “남에게 멋지게 보일 수 있고, 한 번 사면 오래 쓰기 때문에 명품을 산다”며 “온라인 덕분에 명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명품 구매율이 높은 연령 그룹
1위
23-26세(여)
19.0%
2위
27-29세(여)
12.1%
3위
30-32세(여)
9.2%
4위
33-36세(여)
7.7%
5위
27-29세(남)
7.4%
6위
23-26세(남)
6.7%
7위
20-22세(여)
6.6%
8위
33-36세(남)
4.3%
명품 매출 추이
명품매출
매출비중
1월
7,600
0.8%
2월
4,300
0.4%
3월
12,600
1.3%
4월
10,400
1.0%
5월
15,400
1.4%
6월
7,100
0.8%
7월
14,500
1.4%
8월
30,800
3.0%
자료:인터파크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