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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4호선 454곳 물샌다

입력 | 2002-09-18 18:52:00


서울 지하철 터널에 누수(漏水)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누전 등 사고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1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해봉(李海鳳·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올 들어 8월까지 57개 구간에서 454건의 누수가 발견됐다.

이는 98년 203건, 99년 157건, 2000년 194건, 2001년 137건에 비해 2∼3배 많은 수치다.

호선별로는 2호선이 17개 구간 190건으로 가장 많았고 △3호선 21개 구간 127건 △4호선 15개 구간 123건 △1호선 4개 구간 14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2호선 방배∼사당 구간은 올 들어 누수가 60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지하철 터널은 온도변화 등에 의해 어느 정도 균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설계 당시부터 누수에 대비해 내부에 1㎞ 간격으로 집수정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구조물의 안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문제가 없다면 해마다 수많은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를 하고 있겠느냐”며 “서울시와 지하철 양 공사는 땜질 처방에 그치지 말고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