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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정부의 말을 믿는 사람들은…˝

입력 | 2002-09-12 18:09:00


▽정부의 말을 믿고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늘 손해를 봤다(금융감독원의 한 팀장, 12일 국내 주택시장의 과거 경험을 돌이켜볼 때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되풀이될 것 같다며).

▽한국은행은 손발이 꽁꽁 묶인 상태다(박승 한은 총재,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간담회에서 5월 이후 불투명한 대외 여건 때문에 정상적으로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해외유학장려 정책은 엄청난 두뇌유출로 인해 국내 대학 수준을 끌어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전국 97개 공과대로 구성돼 있는 전국공과대학장협의회의 한 관계자, 12일 내년부터 이공계 대학 출신 유학생 1000명에게 국비유학 혜택을 주겠다는 정부 방침은 국내 대학의 실질적인 문제점과 산업계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연합

▽서울에서 누구도 경차를 운전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서울시장의 관용차를 먼저 경차로 바꾸고, 다른 모든 관용차도 경차로 바꾸도록 하겠다(서울 중부소방서 무학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종원씨, 12일 서울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내가 시장이라면’이라는 제목의 시정운영 아이디어 모집에서 대상작으로 뽑힌 작품에서). 연합

▽놀려대던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본 반면 나는 과일을 제대로 수확할 수 있게 돼 기쁨이 두 배다(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유영달씨, 12일 모기장 같은 그물인 파풍망을 울타리처럼 과수원에 설치해 태풍 ‘루사’가 몰고 온 강풍에도 불구하고 낙과율이 5% 이내에 그쳤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연합

▽과거 3김시대에는 정치가 제조업과 같아 재산과 고객이 있어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잘 팔렸는데 지금은 벤처기업 시대로 신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주가가 떨어져 회복하지 못한다(한화갑 민주당 대표, 12일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득표활동을 기업경영에 비유해 신상품을 만드는 것은 노 후보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며). 연합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경기를 지연시켰기 때문에 긴 인저리타임을 적용했던 것이다(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주심을 맡았던 에콰도르의 바이런 모레노 심판, 12일 리가 드 키토 팀과 바르셀로나 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을 약 13분간 적용한 뒤 인저리타임을 과도하게 적용했다는 이유로 장기간 심판 배정에서 제외되자 결코 잘못된 신념을 갖고 판정한 것은 아니라며).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