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북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 유적지.
한국 역사속의 사건들을 다각도로 짚는 KBS1 ‘역사스페셜’(토 밤 8시) 제작진이 16∼29일 북한을 방문해 남한과 북한의 고인돌 사진전을 갖는다.
남한의 고인돌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만큼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북한의 고인돌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한반도에 모두 2만여개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어 남북한 고인돌의 비교 연구는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사 스페셜’ 제작진은 이번 사진전이 북한 고인돌에 대한 학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북한 평양의 종합문화시설인 인민대학습당에서 남과 북의 고인돌 사진 각 50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송호정(한국교원대 역사학과), 서영수(단국대 사학과), 하문식(세종대 역사학과) 교수, 유인학 세계거석협회 총재 등 고대사 전문가들도 동행한다. 이들은 김일성 대학 교수진과 함께 고조선의 문화 지표로서 고인돌의 의미를 짚고 고조선이 한국사에서 갖는 의미 등도 논의한다.
제작진은 “남과 북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나 분단 50여년만에 역사관은 판이하게 달라졌다”며 “고인돌의 역사적 의미를 짚는 이번 행사가 양측의 역사 인식 차이를 좁히는데도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KBS 남북교류협력단과 제작진이 1년여간 준비해왔으며 전시를 비롯, 학자들의 토론 등은 모두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10월3일 개천절 즈음에 방영할 예정이다.
서재석 책임프로듀서(CP)는 “남북 고인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고조선에 대한 남북의 역사 인식 차이를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