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전국 행정기관 중 유일하게 올 1월부터 전면 실시하고 있는 ‘복식부기 제도’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부천시는 5일 오후 3시 시청 대강당에서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회계담당 공무원, 학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식부기(複式簿記) 시연회’를 갖는다.
시는 이 자리에서 기존의 단식부기 대신 복식부기 방식으로 작성한 ‘2001년 재정운용 현황’에 대한 보고서와 함께 그간의 성과를 정리해 발표한다.
복식부기는 단순히 현금의 증감에 초점을 맞췄던 단식부기와는 달리 부채와 자산, 현금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선진형 회계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반 기업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에 해당하는 재정상태보고서 등을 작성해 몇 장의 재무제표만으로도 시민들이 자치단체의 재정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는 것.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복식부기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회계제도”라며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도 나라별로 각종 자료를 복식부기로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도는 현재 서울 강남구가 시범 실시하고 있으며 중앙부처 등은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는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