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계약직 여직원이 컴퓨터를 조작해 18억여원을 챙겨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인천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천 주안지점 계약직 직원 서모씨(31·여)가 21일 오전 9시38분부터 오후 3시26분까지 자신의 은행 컴퓨터 단말기를 이용해 임모씨(41) 명의로 된 3개의 다른 은행 계좌에 모두 20차례에 걸쳐 18억3400만원을 입금시킨 뒤 돈을 인출해 달아났다.
경찰은 입금 직후 시중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간 40대 남자가 임씨일 것으로 보고 은행측으로부터 인출 시점과 지점 등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서씨가 다른 계좌에서 임씨 계좌로 입금액을 이체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단말기를 이용해 허위의 금액을 임씨 계좌로 입금시키는 ‘무자원 입금’ 방식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21일 오후 4시30분경 근무 중 잠적했다. 은행측은 이날 오후 5시30분경 전표 확인과정에서 서씨의 범행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