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불의에 맞서는 용기가 고려대 정신"

입력 | 2002-08-06 01:29:00


지난달 22일 소매치기를 쫓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려대생 장세환(張世桓·26)씨의 아버지가 최근 고려대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ac.kr)에 올린 편지가 고려대생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고인의 아버지 장기효(張基孝·60)씨는 ‘고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먼저 아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해 준 고려대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씨는 이어 “불의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 공공의 선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 등 진정한 고려대 정신이 고려대인을 우리 사회의 동량으로 배출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환이도 자유, 정의, 진리의 고려대 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기면서 모든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려대인이 되고 싶어했다”고 적었다.

장씨는 또 “세환이의 짧은 생을 지켜보면서 저희 가족은 ‘남보다는 내가 먼저’인 삶을 반성하고 슬픔을 딛고 더 밝고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생 허종택씨(24·법학과 3년)는 “장씨의 글을 읽고 고인이 남긴 죽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