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8·8 재·보선을 사흘 앞둔 5일 각각 지원유세를 통해 ‘부패정권심판론’과 ‘이회창(李會昌) 후보 5대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부산을 방문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오른쪽)가 부산진구 당감시장을 방문해 재·보선 지원유세를 하던 중 시장 상인이 권한 냉콩국을 들이켜고 있다. - 부산=최재호기자
▽한나라당〓이회창 후보는 부산 부산진갑(김병호·金秉浩 후보) 및 제주 북제주(양정규·梁正圭후보)에서 지원활동을 했다.
이 후보는 부산진갑 지역내의 당감시장과 어린이대공원에서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곳은 무소속 하계열(河桂烈) 후보가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어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사실을 갖고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치가 이런 식으로 수준이 떨어져선 안 된다”며 “당에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북제주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민주당이 나에 대한 5대 의혹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 목청을 돋웠다.
북제주에서도 민주당 홍성제(洪性齊) 후보가 선전하고 있어 섣불리 당락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서울 종로구 일대를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 뒤 인천 서-강화을(이경재·李敬在 후보) 정당연설회에 참석했다.
▽민주당〓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5일 마산 합포(김성진·金晟珍 후보), 부산진갑(이세일·李世逸 후보)의 지원유세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8·8재·보선 막바지 지원유세차 부산을 방문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오른쪽)가 롯데호텔에서 이흐웅 조직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 부산=최재호기자
노 후보는 마산 해운동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해 영남 지역에서도 균형과 견제가 살아있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며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둘러싸고 공작 정치 운운하는 한나라당 후보 대신 민주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심판할 자격이 없다”며 “마산 시민과 함께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민주당 후보를 꼭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부산진갑 정당연설회에서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 석이라도 당선되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획기적으로 달라진다”며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해 달라”고 말했다.
부산〓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부산〓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