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자 대학생의 절반 가량이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부는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0개 대학의 남녀 교직원 604명(남자 197명)과대학생 1414명(남자 41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자 대학생의 49.8%가 ‘지난 1년간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외모에 대한 성적인 평가나 비유’(27.3%)가 가장 많았고 ‘음란한 농담이나 음담패설’(22.7%), ‘회식 자리에서 술 따르기 강요’(19.6%), ‘입맞춤과 포옹, 뒤에서 껴안기 등 신체접촉’(11.4%) 등의 순이었다.
또 ‘최근 1년간 성희롱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학생 39.2%, 교직원 30.5%로 집계됐다. 이들에 대한 가해자는 학생이 47.1%로 가장 많았고 교수 17.6%, 직원 15.4%, 대학원생 15.1% 등이었다.
가해자와 피해자간 관계는 교수와 교수간, 직원과 직원간, 학생과 학생간 등 동일 신분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희롱 발생 장소는 음식점 노래방 주점이 48.5%를 차지했으며 출장지나 MT 장소(23.6%), 사무실(17.4%), 강의실 도서관(16.0%), 동아리방(12.9%), 교수연구실(11.4%) 등이었다.
한편 성희롱 피해 여성 중 55.0%는 ‘불쾌해도 참았다’고 응답했으며 ‘교내외 성희롱 상담창구에 상의했다’고 밝힌 경우는 0.6%에 그쳤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