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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기술 차별화해야 외국기업 안떠나"

입력 | 2002-07-25 18:59:00


해외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세계전략을 펼치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최근 동남아에서 중국으로 무게의 중심을 옮기는 경향은 중국이 생산비용면에서나 소비시장면에서나 동남아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전하는 일본기업들은 거의 없다.

이는 일본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한국은 중간수준 제품을, 중국에서는 중저가제품을 생산하는 일종의 ‘3국간 분업’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또 국내시장이 크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동남아는 처음부터 저임금을 주목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중국과 차별성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일본기업이 언제까지나 한국투자를 선호할 것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일본은 장기불황으로 투자여력이 줄어들자 중국에 투자를 집중하는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액도 지난해 무려 68.5%나 감소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8.9% 줄었다.

바이어들을 만나봐도 과거에는 “한국의 기술수준이 중국보다 훨씬 낫다”고 했으나 요즘에는 “기술이나 성능은 비슷하니까 가격을 상담하자”는 요구가 많다. 그만큼 중국이 기술면에서도 한국에 근접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투자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수준을 높여 나가는 길밖에 없다. 생산거점으로서의 차별성을 갖지 않는 한 ‘거대한 블랙홀’ 중국에 빨려 들어갈지도 모른다.

허길주 KOTRA 도쿄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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