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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하원의원 정홍식씨 “한반도-시베리아 철도연결 추진”

입력 | 2002-07-21 18:59:00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정홍식 의원(51·이르쿠츠크주·러시아명 유리 텐·사진)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듯 갑자기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일 이르쿠츠크에서 한-러 친선특급에 참여한 한국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철도 연결사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3선인 그는 450명의 러시아 하원의원 중 유일한 한인으로 건설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수행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TSR와 TKR 연결 사업을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연결되면 해운화물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다. 운송비 등을 감안하면 연간 100억달러 정도가 러시아에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북한 철도 실태를 조사했다. 북한측 철도는 너무 낡아서 모두 새롭게 놓아야 한다. 총비용은 2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러시아는 광궤인 TSR와 표준궤인 한국철로를 연결하면서 환적(換積)역으로 하산역과 비무장지대(DMZ)역을 검토 중이다.”

-이르쿠츠크의 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한국으로 보내는 방안은….

“몽골-중국-북한-한국을 거쳐 보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북한 통과구간의 지반조사 등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이르쿠츠크의 한인들은 어떻게 지내는가.

“이르쿠츠크주 전체 인구 70만명 가운데 1000여명도 채 안된다. 하지만 요즘 들어 개업의사나 건축업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크게 늘었다. 이곳 가스회사인 러시아페트롤륨의 사장이 최근 박 발레리라는 한인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계획은….

내년 선거에 출마해 기반을 다진 후 2005년에는 주지사에 출마할 생각이다.”

정 의원은 할아버지의 고향이 경북 안동이고 1947년 가족이 연해주로 이주했다. 연해주에서 태어난 그는 20세 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이르쿠츠크로 온 이래 30년 동안 이곳에서 살고 있다.

이르쿠츠크〓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