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을 먹을수록 날씬해지는 쌀이 나올까.
경북도 농업기술원(원장 김형국·金炯國)은 비만을 억제하는 쌀 품종 개발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비만 억제 쌀’은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식이 섬유를 쌀에 다량 포함되도록 만드는 것.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2006년까지 전문연구팀을 구성해 고(高) 식이 섬유 벼 품종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벼 유전자 확보에 나섰다.
포도당 흡수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식이 섬유를 쌀에 결합시키면 쌀밥을 먹을수록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하루 식이 섬유 섭취량은 70년대보다 30% 가량 줄어든 17g. 이는 국제추천권장량인 30g에 크게 못 미치는 양이다.
쌀의 식이 섬유 함량은 100g당 백미는 0.9%, 현미는 3.2%로 보리(11%) 밀(12%)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고 식이 섬유 쌀은 식이 섬유의 함량을 5∼6% 정도로 높인 품종이다.
고 식이 섬유 쌀이 개발되면 당뇨환자 급식용이나 어린이 비만 억제용 쌀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쌀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 농업기술원 경영작물과 최장수(崔章洙) 박사는 “식이 섬유를 강화하는 쌀은 시험단계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쌀 소비가 감소해 재고가 쌓이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주식이라는 점에서 고 식이 섬유 쌀 등 기능성 쌀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