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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차형수/고객 비밀번호 큰소리로 공개

입력 | 2002-07-04 18:53:00


백화점에 갈 때마다 불쾌한 일이 있다. 물건을 구입하고 백화점 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하면 직원들은 아주 큰소리로 비밀번호를 물어본다. 작은 목소리로 “○○○○번이요”라고 말을 해도 직원은 크게 “○○○○번이요?”라고 되묻는다. 구내가 소란스러워 그런 버릇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우리 사회가 신용사회로 가는 기본조차 안됐다는 증거다. 얼마 전 아는 분이 외국에 갔을 때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신용카드를 건네줬더니 종업원이 카드조회 단말기를 들고 와 손님에게 비밀번호를 직접 눌러달라 하고는 자신은 짐짓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고객의 신용 정보를 완벽하게 지켜주려는 의도라고 생각된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의 자세는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백화점에서는 직원들을 철저히 교육해 고객의 신용 비밀을 지켜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