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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패션 대담해졌다…태극기 치마-배꼽티-온몸 페인팅

입력 | 2002-06-21 18:56:00


월드컵 응원 열기가 고조되면서 갖가지 기발한 패션과 소품들이 등장해 거리 응원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거리 응원과 패션에는 젊은이 특유의 재치와 발랄함이 살아 있다.

태극기는 가장 인기 있는 패션 도구. 여성들은 태극기로 스커트나 바지는 물론 배꼽티까지 만들어 입고 응원에 참가한다. 열혈 남성들은 상반신을 온통 붉은색으로 페인팅하고 등에는 좋아하는 축구 선수 이름과 등번호를 써넣기도 한다.

붉은색 실과 파란색 실을 이용해 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여성과 축구공처럼 오각형 무늬 부분들만 길이 1㎝ 정도 남긴 채 나머지는 빡빡 밀어버린 남성들도 눈에 띈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는 10일 미국전 때 눈부위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도 붕대를 맨 채 투혼을 발휘한 황선홍 선수의 정신을 살리자는 의미. 이들은 꼭 오른쪽 눈부위에 피가 난 것처럼 붉은색을 칠한다.

기발한 소품들도 등장해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든다. 빨간색 고무장갑을 닭벼슬처럼 머리에 뒤집어쓰는가 하면 축구공을 자른 뒤 붉은색으로 칠을 하고 장식용 소뿔을 양쪽에 붙여 머리에 쓰고 다니기도 한다.

18일 이탈리아전 때는 목욕용 타월을 양손에 끼고 나와 응원하는 사람들도 눈길을 끌었다. 생활 주변에서 이탈리아를 가장 잘 연상시키는 물건이 바로 ‘이태리 타월’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날은 ‘8강’이라고 써넣은 8광 화투 피켓에 거스 히딩크 한국팀 감독의 사진을 붙여 흔드는 사람들도 카메라에 자주 포착됐다.

거리 응원에 참가했던 여대생 박은복씨(22·경기 고양시)는 “서양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과감하고 독특한 패션과 응원 방식이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