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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한국 급한 나머지 스루패스 남발

입력 | 2002-06-11 21:05:00


안개때문에 일본발 한국행 비행기가 지연됐다. 0대1로 지고 있던 한국이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따내기 바로 직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페널티킥을 넣지 못해 한국 선수들은 초조해진 듯 했다. 전진패스가 눈에 띄게 많아졌고 마치 옛날 한국 축구를 보는 듯했다.

네델란드출신의 히딩크감독이 취임한 이래, 한국은 침착하게 패스하는 전술을 몸에 익혀왔다. 미드필드에서 빠른 단한번의 패스로 사이드에 보내는 것이다.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는 이런 패스가 보였지만 미국전에선 후방에서 올려주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앞쪽에서 공격하기 바빴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는 생각과 함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악마들로 물결을 이루는 한국 서포터들과 함께 한국-미국전을 관전했는데 지고 있는 상황에도 절망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일본대표가 이러한 상황에 놓였다면 심각한 분위기 였을텐데.

후반 24분에 투입된 최용수와 함께 쓰리톱 공격대형을 이루며 후반32분 세트플레이로 동점을 만든 것은 집념에 가까운 것이었다.

종료 바로 직전 최용수가 결정적 기회를 놓친 것은 왼쪽에서 넘어온 이을용의 패스가 한발 늦어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다. 달리면서 패스를 받았더라면 슛하기 쉬웠을 것이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이 이긴 경기였다. 마지막 포르투갈전을 남겨 놓고 있어 더더욱 이겨야 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아직 가능성은 남아있다.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라도 주체국인 한국과 일본이 이겨 함께 16강에 올랐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카다 타케시(전 일본대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