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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후31℃‘무더위와 싸움’

입력 | 2002-06-09 23:24:00


한국 축구팀의 16강 진출 여부를 사실상 결정할 미국전이 열리는 10일 대구지역의 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여 더위를 이겨내는 체력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9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미국전이 열리는 10일 대구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은 31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미국전이 시작되는 오후 3시반은 통상 낮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시간대(오후 3∼4시)에 있어 선수들은 일단 ‘무더위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는 내륙분지 지형으로 해안에 비해 바람이 거의 없고 한번 뜨거워진 지면이 쉽게 식지 않는 평평한 지역이어서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전문가들은 “축구는 몸에서 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온도인 15∼23도가 가장 이상적인 날씨”라며 “기온이 28도 이상 올라가면 선수들의 체력 소모는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30도가 넘으면 10일 안팎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대구기상대 원덕진 예보사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구 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수성구 대흥동은 도심 외곽으로 올 3월부터 관찰한 결과 시내보다 1∼2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전이 끝나는 오후 6시경부터 한두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중 비가 오더라도 강수량은 5∼30㎜에 불과해 수중전이 치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10일 비가 내린 뒤 북서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내려와 그동안 계속된 무더위를 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