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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기분좋은 복귀"

입력 | 2002-05-28 10:47:00


지난 97년 시즌을 끝으로 국내무대를 떠나 일본과 미국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이상훈이 4년 7개월여만의 복귀 후 등판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강철어깨와 노련미로 예전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상훈이 지금까지 마운드에 오른 것은 고작 2경기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18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시속 150㎞의 직구를 던져 주변을 놀라게 했던 이상훈은 21일 롯데전에서도 3-3으로 맞선 7회말 주자없는 2사후 등판, 1⅓이닝을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 타선의 지원속에 복귀 후 첫 구원승을 올렸다.

이상훈으로선 4년 8개월여만에 맛본 감격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상훈은 복귀 당시만해도 국내 프로선수 최고 계약금(4억7천만원)에 상응하는 활약을 보여 줄 지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받은 게 사실이다.

97년 시즌을 끝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이상훈은 주니치에서 2년간 7승5패23세이브를 기록한 뒤 2000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지만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지난 해 8월 방출되는 아픔을 겪고 이후 국내 복귀까지 오랜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5년전 145㎞ 안팎이었던 볼 스피드가 오히려 빨라졌고 경기운영에도 상대 타자의 심리를 읽는 두뇌피칭과 볼 배합이 이전보다 휠씬 나아졌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여기에 구단과 팀동료들의 신뢰와 LG팬들과 야구팬들의 사랑과 신뢰도 이상훈이 빠른 시간에 적응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구단은 이상훈의 국내복귀를 위해 구단주가 직접 나서 이상훈 설득작업을 했던 일부터, 복귀이후 국내 프로선수 최고의 대우를 서슴치 않았다.

팀동료들의 신뢰 또한 전폭적이다.

승부사 기질이 다분한 이상훈의 모습과 일본과 미국 선진야구를 접한 경험에 대해 후배, 동료 선수들은 존경스러워 한다.

지난 18일 잠실복귀무대를 치룬 이상훈은 변함없는 팬들 사랑에 가슴뭉클했다. 잠실 마운드에 오른 이상훈의 모습을 보기위해 구름때처럼 모인 LG팬들의 열광도 이상훈이 자신감을 갖는데 한몫했다.

자신의 부활의지와 주변의 따뜻한 배려속에 복귀 후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이상훈이 다승왕(95년.20승)과 구원왕(97년.47세이브포인트)을 거머쥐었던 전성기때의 명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