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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축산농가 구제역 피해 심각

입력 | 2002-05-06 20:56:00


경기 안성과 충북 진천에서의 구제역 발생으로 일본이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수출물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충청지역 축산농가와 육가공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충남〓6일 충남도에 따르면 2000년 4월 홍성과 보령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이 지역 축산 농가들은 이번에 또 다시 구제역이 나타나자 절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청정지역 지정을 통해 6월부터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었던 양돈 농가들은 축산기반 붕괴로 빚더미에 오를 것을 우려하며 시름에 빠졌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으로 일본이 축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내림에 따라 도내 양돈 농가들이 올해 수출할 예정이었던 돼지고기 7000t이 그대로 발이 묶였다. 올해 수출 계획량은 구제역 발생 이전(1999년 한해 1만3000여t) 물량 수준이었다.

이들 돼지고기들이 국내 시장에 풀어져 돼지값 파동이 빚어질 경우 빚까지 얻어 돼지 사육두수를 10% 가량 늘려왔던 도내 양돈 농가들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 지난 번 구제역으로 도내 축산농가들은 457억원 상당의 직간접 피해를 봤다.

▽충북〓충북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99년 일본에만 1억600만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출(국내 수출물량의 32%)했던 지역내 육가공업체들은 2년만의 수출 재개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구제역 발생으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9년 일본에 1만t을 수출, 4000만달러어치의 수출고를 올렸던 충북 청원의 H냉장은 최근까지 일본 바이어들과 활발한 수출협상을 벌였으나 이번 수입 전면중단 발표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또 이미 가계약까지 마친 충주의 M식품과 일본 업체들과 수출협상을 진행해온 제천의 B업체역시 이번 조치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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