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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송종국-이을용-김남일 “우리가 토털사커 핵심”

입력 | 2002-04-29 17:40:00


“한국식 토털사커, 우리에게 물어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난해 초 한국축구대표팀을 맡은 뒤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해결했고 공격라인에도 한층 활기를 불어넣었다. 네덜란드의 토털사커를 ‘한국식 토털사커’로 만들어놓았다는 평가다. 토털사커는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게 요체. 토털사커의 핵은 허리. 허리가 튼튼하게 받쳐주지 못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한국축구의 이같은 변화 뒤엔 송종국(23·부산) 이을용(27·부천) 김남일(25·전남)의 ‘미드필더 3인방’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수비땐 상대 공격수나 미드필더를 차단한 뒤 수비라인에 재빨리 복귀, 수비벽을 두텁게 했다. 공격땐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가교역할을 한뒤 공격 일선에 합류해 최전방에서 빼주는 볼을 컨트롤해 다시 넣어주는 역할을 했다. 한마디로 히딩크 감독이 추구하는 압박축구의 핵으로 불리며 최종엔트리는 물론 ‘베스트11’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뒤 급성장하며 총애를 받아 ‘황태자 군단’으로 까지 불리고 있다.

송종국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멀티플 플레이어’. 오른쪽 윙백과 중앙수비수, 플레이메이커 등을 모두 소화해내며 히딩크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한동안 중앙수비수를 보다 홍명보가 들어오면서 원래 위치인 오른쪽 윙백에서 공수를 넘나들고 있다. 송종국은 수비땐 홍명보나 오른쪽 수비수 최진철의 움직임에 따라 중앙이나 오른쪽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한다. 한국이 볼을 획득해 반격에 나설땐 미드필드에서 볼을 받아 최전방이나 좌측 미드필드로 볼을 건넨 뒤 제빨리 오른쪽 날개를 지원하기 위해 상대 문전쪽으로 파고든다.

이을용은 히딩크 감독이 발견한 ‘진주’. 테크닉과 절묘한 패스를 갖춰 미드필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동안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히딩크 감독이 프로경기를 보고 지난해 7월26일 유럽전지훈련 멤버인 ‘4기’로 처음 합류시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선발하고 있다. 이을용은 왼쪽 윙백으로 공수를 오가며 맹위를 떨쳐 송종국과 함께 ‘좌을용 우종국’이란 신조어까지 낳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수비라인 안정의 ‘주춧돌’이다. 지난해 9월 열린 나리지리아와의 평가전때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뒤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항상 안정된 플레이로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어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27일 중국전에선 좌우 미드필드와 날개로 이어지는 절묘한 패스는 물론 최전방에까지 파고들어 슈팅을 날려 공격적인 플레이까지 가미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