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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메이화 “한국인들 중국어 실력 수준급”

입력 | 2002-04-28 20:23:00

제1회 중국어 경시대회 수상자들과 기념촬영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중국어’. 최근 13억 인구의 중국이 21세기 초 국제 정치와 경제의 초점이 되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현대중국연구회(회장 이충양 고려대 교수)는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에서 ‘제1회 중국어 경시대회’를 열었다. 한국에서 불고 있는 중국어 열풍을 반영하자는 게 그 취지로 350여명이 참가한 예선을 통과한 대학생과 고교생 96명이 ‘한중 문화교류’ ‘나의 중국문화체험’ 등을 주제로 3분씩 열띤 경쟁을 벌였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옌메이화(嚴美華) 국제중국어교육지도위원회(지도위) 위원장이 중국 대표 자격으로 참관했다. 1986년 설립된 지도위는 교육 외교 대외경제무역 등 11개 정부 부처의 장·차관급이 참가하는 기구로 중국어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4000만∼5000만 화교의 중국어 교육을 관장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들이 중국어 능력시험인 ‘한어수평고시(漢語水平考試·HSK)’ 성적이 우수하고 중국 문화를 깊이 파악하는 등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게 인상적”이라며 “중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의 중국어 실력이 구미지역 학생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HSK’는 외국인의 중국어 구사 능력을 검증하는 제도로 중국 정부가 주관한다.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HSK’에 응시하는 학생도 매년 전세계적으로 2만여명이며, 한국은 지난해 8000여명이 응시했다. 현재 중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은 2만2000여명으로 일본(1만여명), 미국(6000여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 지도위는 이번 경시대회 입상자들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지급하고 대상 수상자 3명에게는 8월에 중국서 열리는 ‘세계 중국어경연대회’ 참가 자격도 준다. 옌 위원장은 “중국어 보급은 국제적 영향력과 세계 무역 활성화를 위한 필수 요소”라며“세계화 시대에 여러 민족과 나라의 문화 차이를 해소하는 데 중국어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