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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세아들 게이트 터지나

입력 | 2002-04-11 18:30:00


검찰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씨의 돈 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이 ‘대통령 세 아들 게이트’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과 김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 사이의 수십억원대의 자금 거래와 출처 불명의 10억원대 자금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귀국을 앞둔 김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민주당 의원도 정학모(鄭學模) 전 LG스포츠단 사장을 통한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개입 의혹과 ‘진승현(陳承鉉) 게이트’ 연루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 측은 “주변 인물들이 사적인 친분을 앞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했을 수는 있어도 대통령 아들들의 직접적인 개입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홍걸씨〓최규선씨는 9일 “98년부터 2000년까지 홍걸씨에게 주택 차량 구입비, 벤처투자자금 명목 등으로 1억원가량을 대가성 없이 전달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한때 최씨의 비서였던 천호영(千浩榮)씨가 “최씨가 홍걸씨를 배경으로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해명이었으나 대가성 없는 돈 거래에 대한 의혹만 증폭시켰다.

그러나 검찰은 아무런 대가 없이 돈을 건넸다는 최씨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사건의 이면(裏面)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홍업씨〓‘이용호 게이트’ 수사를 끝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홍업씨와 수십억원대의 자금 거래를 한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입출금된 70억원대의 자금 가운데 10억원은 정상적인 거래 자금으로 보기 어렵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홍업씨 측은 문제의 10억원은 홍업씨의 돈이지만 97년 대선자금 잔여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간접 해명하고 있으나 자금 출처와 입금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 돈을 포함해 김성환씨가 관리해온 100억원대의 자금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아태평화재단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홍일 의원〓검찰 수사결과 진승현 MCI코리아 회장이 4·13총선 직전 김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려고 시도했으나 김 의원이 만나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의원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정학모씨가 올해 1월 중순경 돌연 출국, 김 의원이 정씨를 통해 이용호 및 진승현 양대 게이트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