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최첨단 위치추적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119 장난전화는 크게 줄고 있지만 119를 통해 전화번호 안내 등을 요구하는 엉뚱한 전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소방서의 고유 업무와 관계없는 단순 문의전화가 99년 174만3000여건으로 98년(127만5000여건)에 비해 36.7% 늘었다. 단순 문의전화는 2000년(298만2000여건)에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71.1%가 증가했고, 2001년(421만7000여건)에도 41.4% 늘었다.
또 문의전화가 전체 119 신고전화 중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97년 19.9%에서 98년 31.7%, 99년 42.9%, 2000년 78.5% 등으로 증가하다 2001년에는 421만7000여건으로 전체 119 신고건수(464만5000여건)의 90.8%를 차지할 정도로 폭증했다.
소방방재본부측은 “단순 문의전화 중 상당수가 전화번호 안내, 자동차 고장신고를 비롯한 횡설수설형 인생상담 등이 차지한다”며 “114 전화번호 안내 등 일부 안내서비스가 유료화되면서 무료서비스에 익숙한 시민들이 119 신고전화를 많이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재 구급 신고를 최초로 접수받는 119 상황실 요원들이 각종 문의전화에 시달리면서 화재신고 대응능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 97년 499만2000여건(76.9%)에 이르던 장난전화는 98년 248만여건(61.7%), 99년 195만1000여건(48%), 2000년 47만6000여건(12.5%) 등으로 매년 줄어들다 지난해에는 4만1000여건로 전체 신고 전화의 0.9%에 그쳤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서울의 119 신고전화 현황
구분
1997년
1998년
1999년
2000년
2001년
단순 문의전화
129만4010
127만5652
174만3713
298만2977
421만7833
장난전화
499만2745
248만380
195만1861
47만6227
4만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