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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중은행장 스톡옵션 부여방식 ‘수술’

입력 | 2002-03-22 17:31:00


은행장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외국계 금융기관에 비해 보수가 적어 보너스 차원에서 몇만주씩 줬다.그러나 이제는 미리 정해놓은 경영목표를 달성해야만 스톡옵션을 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미국 투자그룹인 칼라일이 대주주인 한미은행은 철저히 주주가치가 올라간 만큼 스톡옵션을 주는 미국식 모델을 도입했다.

▼금감원, 국민銀에 주문▼

금융연구원 김우진 박사는 “성과중심의 경영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스톡옵션의 부여방법과 시기 종류 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평가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경영성과와 연계 주문〓스톡옵션 열풍을 몰고온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합병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기본으로 50만주를 받고 국민은행 주가가 은행권 최고수준을 유지할 경우 20만주를 추가로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스톡옵션은 주주와 이익을 나눠 갖는 것이므로 단순히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안되고 경영성과와 연동시켜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미국식 모델 도입 잇따라▼

국민은행은 이에 따라 보너스 20만주에 대해서는 성과연동제를 적용했다. 목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01년 12.1%에서 2004년 25%로, 시가총액(주식수×주가)은 12조9000억원에서 2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 목표를 100% 달성하면 20만주를 주지만 미달하면 경영지표가 개선된 만큼만 주도록 했다.

행사가격도 5만1200원에서 은행업종 주가지수 상승률의 40%를 더하도록 해 시세차익 규모를 줄였다.

▽한미은행, 철저한 미국식 모델〓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작년 5월 취임하면서 총 163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겉으로는 김정태 행장처럼 대박이 터진 것처럼 보였으나 대주주인 칼라일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매년 대주주와 경영진이 협의해 주당순이익(EPS) 당기순이익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총량의 20%를 주지만 달성하지 못하면 스톡옵션을 취소하도록 했다.

▼목표 달성 못하면 취소▼

예를 들어 5년간 일해 3년만 목표를 달성하면 하 행장은 97만8000주(163만주×60%)만 받게 된다. 칼라일은 전체적인 자본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ROE보다는 보유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EPS를 기준으로 잡았다. 경영진은 오로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미국식 경영개념이 강하게 반영된 것.

한편 조흥은행은 2003년말까지 부실여신비율 2% 이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12% 이상을 달성한다는 것을 목표로 잡아 경영정상화에 중점을 뒀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