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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이수동씨 영장청구

입력 | 2002-02-26 17:53:00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26일 아태평화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씨가 지앤지(G&G)그룹 회장 이용호씨에게서 KEP전자와 인터피온 등 지앤지 계열사의 주가조작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하고 이수동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수동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27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특검팀은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금명간 재소환해 이수동씨 측의 청탁을 받고 지앤지 계열사의 주가 조작에 대한 조사를 무마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씨 자택과 금감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가 부원장보로 재직하면서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등을 통해 이용호씨 선처에 영향력을 행사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2000년 10∼12월 KEP전자와 인터피온에 대한 불공정 혐의를 조사한 결과 주가 조작 등 10건의 위법사실을 확인했으나 검찰 고발은 1건에 그쳤으며 검찰 통보나 경고 대상에서 이용호씨는 제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또 99년 7∼12월 이용호씨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던 금감원 조사국 직원들이 당시 금감원 감사실의 자체 감사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인터피온 사외이사로 이수동씨에게 돈을 전달한 인터피온 사외이사 도승희(都勝喜)씨를 다시 불러 이수동씨의 금감원 로비 의혹을 조사했다.

도씨는 기자들에게 “이용호씨가 김씨를 만난 이후 지앤지 계열사들이 ‘혜택’을 봤으며 지난해 9월 대검이 이용호씨 사건을 수사할 당시 이수동씨가 도피하라고 말해 6개월 동안 피신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99년 4∼6월 도씨가 이용호씨 사무실에 남긴 전화 메모를 입수하고 이용호씨가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과 민주당 핵심층에 로비를 시도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