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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나왔네]'안나의 빨간 외투'

입력 | 2002-02-26 15:55:00


▽안나의 빨간 외투

해리엣 지퍼트 글 아니타 로벨 그림

32쪽 7500원 비룡소(만 5세∼초등 3학년)

2차 세계대전 직후의 가난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안나의 빨간 새 외투가 만들어지는 1년여의 긴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겨울이 되자 안나는 낡아빠진 외투 대신 새 외투가 필요하다. 전쟁이 막 끝난 때여서 안나 엄마에게는 돈이 없다. 엄마는 평생 간직해온 소중한 금시계와 램프를 주고 양털 실을 구한다. 실을 물들이는 것은 안나와 엄마의 몫. 여름내내 산에서 빨간 산딸기를 따서 실을 물들인다. 그리고 다시 재봉사에게 예쁜 도자기 찻주전자를 주고 옷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상점에서 살 수 있는 스피드 시대에 인내심과 기다림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아기 고양이

이시이 모모코 글 요코우치 조 그림

32쪽 6500원 북뱅크(만 2∼4세)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잡아낸 아기 고양이의 표정과 동작이 인상적인 책. 어느날 길거리로 나간 아기 고양이. 차에 치일 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긴 아기 고양이는 커다란 개를 만나 위험에 처한다. 드디어 눈이 빛나는 당당한 몸집의 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를 찾아 나서는데….

▽안개 속에서 만난 친구

유리 노르슈테인 글 프란체스카 야르부소바 그림

40쪽 8000원 어린이중앙(만 3∼7세)

러시아의 애니메이션 작가 유리 노르슈테인의 동명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그림책에 담았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밤, 숲속의 수리부엉이와 고슴도치가 전해주는 신비로움이 서유럽의 동화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전해준다.

▽나는 우주 어디에 있는 걸까

로빈 허스트 글 롤랜드 하비 그림

32쪽 7500원 문학과지성사(만 5세∼초등 3학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단지 지구일 뿐만 아니라 장엄한 우주 안에 속해 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설명해 준 책. 조그만 소도시의 근경에서 점점 원경으로 멀어지면서 거대한 우주를 담아내는 그림이 환상적이다.

▽의로운 소 누렁이

심후섭 글 전필식 그림

176쪽 7500원 파랑새어린이(초등 1∼4학년)

경북 상주시 사벌면 묵상리에 지금도 살아있는 의로운 소 누렁이에 대한 이야기. 누렁이는 자신을 돌봐주던 이웃집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울부짖다가 고삐를 끊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산길을 따라 무덤까지 찾아간 소다. 사람보다 더 의리를 지킬 줄 안다고 해서 마을 사람들이 팔지 않고 늙어 죽을 때까지 기르기로 한 소의 얘기다.

▽나는 햄스터 엄마예요

손정혜 글 윤정주 그림

104쪽 7000원 느림보(초등 1∼4학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실용서 개념의 동화. 햄스터를 둘러싼 동화 속에 아이들이 햄스터를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정보를 담았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집안은 엉망진창이고 햄스터는 보이지 않는다. 장난꾸러기 동생을 피해 도망간 걸까? 아니면 유괴당한 걸까? 잔잔한 감동이 담겨 있는 햄스터 육아 일기다.

▽내 이가 어디로 갔을까?

최유경 글 임정아 그림

24쪽 8500원 아이에듀테인먼트(만 4∼7세)

어린 유진이가 이빨 요정과 함께 자신의 새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 이빨 요정이 찾아와 유진이에게 새 이를 건네줬는데 맞지 않았다. 이빨 요정이 뭔가 착오를 일으켰나 보다. 아기 멧돼지, 아기 다람쥐, 아기 원숭이 집으로 둘은 새 이를 찾아 떠나는데….

▽잃어버린 이름(전 2권)

김은국 글 김호민 그림

각권 220쪽 내외 7000원 다림(초등 4∼6학년)

일제강점기 중후반(1932∼45년)을 배경으로 한 소년의 눈을 통해 민족의 수난과 아픔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책. 어린이의 이해를 돕는 주를 덧붙였다. ‘Lost Names’란 제목으로 미국에서 첫 출간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제강점기를 묘사한 뛰어난 문학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