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 의 대외 업무를 대행한다고 주장하는 ㈜토피안은 20일 스포츠 복권업체 한국타이거풀스㈜를 상대로 “붉은 악마의 캠페인을 협찬하기로 한 약속 등을 지키지 않았다” 며 3억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약정금 청구 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에 대해 붉은 악마 한홍구(韓弘九) 회장은 “토피안이 붉은 악마의 전반적인 사업을 후원하고 있지 않고 소송 내용도 붉은 악마와 무관한 업체간의 분쟁” 이라고 밝혔다.
토피안은 소장에서 “타이거풀스가 지난해 7∼8월 붉은 악마가 국내 월드컵 개최 도시 10곳을 순회하는 캠페인에 1억원을 후원하기로 했으나 행사가 벌어진 뒤에도 후원금을 지원하지 않아 1억원 가량의 손해를 봤다” 고 주장했다.
또 “타이거풀스가 캠페인 경비 조달을 위해 제작한 티셔츠를 구입하기로 해놓고 대금 2억5000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이거풀스는 “지난해 7월 토피안 측에 스포츠 복권 ‘스포츠 토토’ 의 출범식에 붉은 악마 회원 1000명 가량을 참석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참석 인원이 100여명에 불과해 협찬 계약 불이행으로 간주, 티셔츠 대금 일부를 지급하려 했으나 토피안 측에서 이를 거절했다” 고 주장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