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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장애인들 병원 꺼려 病키우기 일쑤”

입력 | 2002-02-13 21:14:00


“수화(手話) 실력이 짧아 농아 환자와 필담(筆談)을 하다보면 진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묵묵히 참고 기다려주는 다른 환자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10년간 장애인에게 무료시술을 해오는 ‘이규원 치과의원’(인천 중구 내동·032-766-7757)의 이규원(40)원장의 말이다.

농아인이나 정박아 등에게 이같은 사실이 꽤 알려져 장애인 환자가 10% 가량 된다. 환자들은 인천지역 뿐만 아니라 경기 부천, 안산시 등에서도 경인전철 동인천역에서 가까운 이 곳을 찾아오고 있다.

이 원장은 “장애인들은 참을 만큼 참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치아상태가 나쁜 편”이라며 “주로 충치예방 홈메우기 등 치료와 치석제거 등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일주일에 하루는 병원 문을 닫고 ‘원정 치료’를 나선다.

92년부터 5년동안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곳은 인천 송도의 노인복지시설(양로원)인 영락원. 이 곳에 치과용 진료의자, 치석제거기 등 간단히 진료장비를 갖춘 ‘요셉 치과’를 차려놓고 매주 목요일마다 치료해주었다.

이어 지난해 말까지 5년간은 인천 동구 창녕동 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주 토요일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복지관이 인천 서구청 쪽으로 이전함에 따라 ‘봉사 터전’을 미추홀복지관(인천 남구 주안동 옛 시민회관 앞)으로 옮긴다.

이 원장은 치료장비를 미추홀복지관으로 옮기고 다음달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이곳에서 진료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어려운 사람들에 비하면 저는 분명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이웃이나 장애인에게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또한 저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같은 봉사활동 외에도 인천전문대와 가천길대학에서 매주 2회 강의를 하고 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