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전후로 소비의 중심이 50대에서 30, 40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990년 이후 가계소비패턴 변화’ 자료에 따르면 50대 전반(50∼54세)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전체 소비의 15.9%를 차지했지만 99년 14.9%로 낮아졌다. 반면 40대 후반(45∼49세)은 같은 기간 14.5%에서 15.1%로 높아졌다.
한은 경제통계국 조성규 부국장은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50대가 집중적으로 직장을 잃으면서 구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90년대 이후 소득증가와 함께 보험료 영화감상비 등 서비스 분야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90년 전체 소비의 45.1%를 차지하던 서비스부문 지출 비중은 2001년에는 58%로 커진 것. 특히 90년 소비지출 가운데 1.5%에 그쳤던 휴대전화 사용료 등 정보통신 관련 지출비중이 2000년에는 4.6%로 커졌다. 한편 90년 이후 2000년까지 소비 규모는 1.7배 늘었지만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3.8%에서 49.5%로 떨어졌다. 99년 이후 경기상승이 수출 중심으로 이뤄진 탓이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연령별 소비지출 비중의 변화 (단위:%) 1990년1997년1998년2000년24세 이하9.7 9.1 8.3 8.825∼29세9.9 10.7 10.7 10.730∼34세 10.2 11.3 11.5 11.735∼39세 12.3 12.1 12.1 12.840∼44세 14.4 13.4 13.6 13.445∼49세 14.7 14.5 15.2 15.350∼54세 15.7 15.9 15.2 15.255세 이상 13.1 13.0 13.4 12.1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