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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 친인척 관리 강화…정무기능은 축소

입력 | 2002-02-09 16:17:00


청와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씨의 비리연루의혹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9일 그동안 대통령 친인척 관리기능을 담당해온 민원비서관직제를 폐지, 그 기능을 민정비서관 소관으로 옮기기로 했다.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친인척 관리를 강화하고 엄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엄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민정수석실 기능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맡아온 이재림(李載林) 민원비서관이 김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친구사이인 데다 인력도 부족해 친인척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 비서관은 퇴진하게 되며, 신임 민정비서관엔 김현섭(金賢燮) 정책기획비서관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의 정치불개입 원칙에 따라 정무수석실 기능을 축소, 정무 1, 2비서관을 정무비서관으로 통합할 방침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특보 산하에 월드컵 업무를 담당하는 비서관급 직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이어서 박 특보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장에 오종남씨▼

한편 청와대는 통계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오종남(吳鍾南) 재경비서관 후임에 오갑원(吳甲元)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장을, 금감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양천식(梁天植) 금융비서관 후임에 남상덕(南相德)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또 정무수석 산하 행정비서관에는 권오룡(權五龍) 행자부소청심사위원이, 공보수석 산하 해외언론담당 비서관에는 윤석중(尹晳中)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공보관이 각각 내정됐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