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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포로 제네바협약 적용”

입력 | 2002-02-08 17:58: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쟁포로에 관한 인도적 처우를 규정한 제네바협약을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탈레반 전사에 한해 적용하고 테러조직 알 카에다 전사 및 기타 테러리스트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7일 발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 포로들에게 제네바협약을 적용키로 결정했다”면서 “그렇지만 알 카에다는 국제적인 테러단체이기 때문에 제네바협약의 국가 당사자로 간주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이 쿠바의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구금 중인 158명의 탈레반 및 알 카에다 전사들을 전쟁포로로 간주하기를 거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진 후 내려진 것이다.

미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미군이 생포될 경우 제네바협약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내려진 것”이라며 “이 결정은 구금자들과 관련된 법적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주겠지만 구금자 처우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