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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남 내정자, 윤태식씨에 1억빌려 아파트청약

입력 | 2002-02-01 22:08:00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1일 패스21의 고문변호사였던 김성남(金聖男) 전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 내정자가 윤씨에게서 1억원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내정자가 지난해 8월 차용증을 쓰고 윤씨에게서 1억원을 빌려 서울 강남의 아파트 청약대금 1억2000만원을 냈으며 아직 돈을 갚지 못했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내정자는 지난해 3월 변호사 선임료 명목으로 패스21 주식 1만주를 받는 3년 만기 스톡옵션 계약을 체결했고 이 주식으로 빌린 돈을 갚으려고 했으나 지난해 11월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 내정자로 임명돼 변호사를 그만두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내정자는 20여년간 30평도 안 되는 아파트에 살다가 이사를 가려 했다”며 “개인간의 정상적인 거래이기 때문에 문제삼을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패스21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윤씨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 국가정보원 수사관 김종호씨(54·수배중)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법은 1일 검찰에 의해 사기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영렬(金永烈)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과 패스21 감사 김현규(金鉉圭) 전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였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