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자민련-민국당 先 내각제통합 추진

입력 | 2002-02-01 18:35:00


자민련과 민국당이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을 망라하는 신당 창당이 여의치 않을 경우 1차적으로 두 당만의 ‘소(小) 통합’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정계개편 흐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는 지난달 31일 회동을 갖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이전에 3당이 참여하는 신당을 추진하되 민주당의 입장정리가 지연될 경우 두 당이 먼저 통합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1일 조 부총재가 전했다.

조 부총재는 “민주당 경선일정을 고려할 때 25일까지는 3당 주축세력 사이에 결말이 나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의견이었다”며 “그때까지는 민주당의 당론정리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당내에서 이러저러한 얘기는 있었으나 구체적 논의결과를 들은 바 없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면서도 “내각제에 뜻을 같이하는 어떤 세력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게 원칙적 입장”이라고 덧붙여 명확한 답변을 유보했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조속한 입장정리를 압박하기 위해 ‘2당 선통합’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JP는 이날 부산 경남 지역을 방문, ‘내각제 전국투어’의 첫발을 내디뎠다.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남도지부 내각제 추진위 현판식에서 당원들은 ‘대통령제는 부패정치, 내각제는 책임정치’라는 구호와 ‘김종필 대통령’을 연호했다.

JP는 특히 “내각제 구현에 뜻을 같이한다면 시기 문제는 얼마든지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민주당 내 일각의 ‘2008년 내각제 개헌론’을 주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1일 오전 열린 쇄신연대 모임에서 △신속한 내각제 추진 △올해 말 대선이 끝난 후 1년 내에 내각제 개헌, 2008년 실시 △당내 대선예비주자들의 공약 채택 유도 등을 촉구하는 비공개 문건을 돌렸다.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도 문건 작성에 참여했다.

내각제 실시 시기를 2008년으로 한 것은 차기 대통령의 5년 임기를 보장해야 대선예비주자들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또 2008년은 20년 만에 대선과 총선이 같은 해에 실시되는 때인 만큼 자연스럽게 권력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윤종구 기자jkmas@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