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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자원봉사자 1만6천여명 13개분야서 활동

입력 | 2002-01-16 17:11:00

지난해 10월27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원 봉사자 발대식.


‘성공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지나칠 수 없는 것. 바로 월드컵의 ‘숨은 주인공’이 될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될까. 월드컵 자원봉사자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몇 명이나 될까〓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9월 1만6100여명의 자원 봉사자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신청서를 낸 인원은 모두 4만7680명. 조직위는 “경험과 외국어 구사능력, 장기 근무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국어 서비스와 미디어, 등록, 통신, 출입관리, 검표 등 13개 분야에서 활약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이〓물론 월드컵에 참여하고 싶은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 우리 국민들 뿐 아니라 재외동포 670명과 외국인 115명도 포함되어 있다. 사회 저명 인사들도 월드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김종하 전 대한체육회장, 부만근 제주대 총장, 이치읍 전 육사 교장등 사회 원로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시드니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남순, 귀화한 중국 출신 수영선수 황샤오민 등 스포츠 스타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수원경기장의 안내 방송 자원를 맡을 원종관 아나운서도 눈에 띄는 인물.

▽모자라지는 않나〓월드컵 조직위는 “우수 인력이 많이 신청해 당초 1만2600명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28% 늘어난 1만6100여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의 인력이 ‘남으면 남지 모자라지는 않는다’는 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포르투갈 터키어 슬로베니아 등 ‘특수 외국어’ 봉사자는 지역별로 부족한 곳이 있다. 외국어 자원봉사자의 경쟁률이 10대1을 넘어 가장 치열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이러니다.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는 “모자라는 인원은 외국 공관과의 협조 등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므로 월드컵을 치르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은 어떻게〓역대 월드컵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사이버 자원봉사 교육’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조직위가 인터넷에 관한한 국민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 자원봉사자 인터넷 교육 사이트(http://volunteer.2002worldcupkorea.org)에서 각 단계별 교육 과정을 볼 수 있다. 각 부분 담당자들이 동영상을 통해 ‘강의’를 하게 되는데 이 강의를 모두 들어야 수료한 것으로 인정된다.

▽앞으로의 일정은〓사이버 교육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음달 부터는 각 개최 도시 및 운영 파트별로 직무 교육이 실시된다. 교육 시간과 횟수, 교육 인원 등은 개최 도시 조직위에서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등록센터와 미디어 센터 등 월드컵 개막전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분야의 자원봉사자는 개막 1개월여 전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나머지 자원봉사자들은 월드컵 개막에 맞춰 활동한다.

▽지금이라도 신청하면〓가장 궁금한 부분. 지금이라도 자원봉사자로 월드컵에 참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 아쉽게도 월드컵 조직위는 “더 이상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설령 자원봉사자들이 모자랄 경우에도 지난해 신청자 중에서 추가 선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