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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영화 흥행조건= 스타+광고+입소문+배급

입력 | 2002-01-15 18:36:00


“2001년은 한국영화가 산업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한 원년이었다.”

명필름 심재명 사장은 지난 연말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영화계의 누적 관람객은 무려 8000만명. 한국 영화는 이제 오락거리를 넘어 거액의 수익을 거두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일기획(대표 배동만)은 15일 한국영화를 마케팅 측면에서 집중 조명한 ‘2001년 소비자 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0대∼40대까지의 서울 영화관객 600명.

보고서는 한국영화의 흥행 조건으로 △관객 41% 이상이 좋아하는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울 것 △신문광고를 통해 관객후보 65% 이상에게 미리 영화를 알릴 것 △영화를 본 관객 중 24% 이상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화를 추천할 것 △상영 첫 주에 서울에서 최소한 27개의 스크린을 확보 할 것 등을 꼽았다.

즉 스타 광고 입소문 배급 등 4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대박’이 터진다는 것. 컴퓨터로 관객동원을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이 조건을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서울에서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영화시장의 트렌드 조사에서 관객들은 지난해 압도적 우세를 보인 한국영화 인기에 대해 ‘질적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주 관객층은 대학생과 20대 미혼 직장인(월평균 2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관람 횟수가 결혼 및 출산과 함께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 결혼 후 반으로 줄어든 영화관람횟수(월평균 1.0회)는 자녀가 3명 이상이 되면 0.0으로 내려갔다. 자녀양육 때문에 극장에 못 오는 30∼40대 관객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한국영화의 시장확대를 위한 과제인 셈이다.

이밖에 젊은 관객들이 강북에서 강남의 멀티플렉스로 대거 이동중이며 대다수의 관객들(86%)은 개봉 후 한달 이내에 영화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화 관객의 50%는 특정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소신파’이며 20%는 극장 앞에서 고민하다가 들어온 관객, 30%는 남들이 보니까 엉겁결에 따라 들어온 관객으로 조사됐다.

문권모기자 africa7@donga.com

영화관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제품효과(35%)장르(13%)배우 선호도(10%)사전 이해도와 정보(7%)영화의 국적(4%)감독에 대한 신뢰도(1%)매체효과(27%)신문(13%)TV(8%)인터넷(4%)잡지(2%)구전효과(21%)친구(13%)흥행성적(6%)전문가(2%)배급효과(17%)스크린 수(12%)상영일수(5%)(자료:제일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