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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차이나 리포트③]IT 용틀임 "매출 10년내 96조원"

입력 | 2002-01-10 18:20:00


《‘중국의 실리콘벨리’로 불리는 베이징(北京)의 중관춘(中關村).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한 지역만의 명칭은 아니다. 베이징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5개의 중관춘이 자금성(紫禁城)을 감싸고 있다. 6600여개의 벤처기업이 밀집해 해외에도 잘 알려진 베이징 서북부 하이뎬(海淀)구 중관춘은 ‘중관춘 과학기술단지(科技園區)’ 5개 개발구중 한 곳일 뿐이다. 중국 정보기술(IT)산업의 ‘대명사’가 돼버린 중관춘은 제조업에서 이미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이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진정한 산업대국으로 웅비하겠다는 꿈을 담고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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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창업 지원 등을 위해 1988년 설립된 하이뎬원(園) ‘중관춘 관리위원회’ 1층 로비 전시관. 이 곳에는 2010년까지 5개 중관춘을 어떻게 특화시켜 키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중국 정부의 구상이 축소모형도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장신민(章新民) 중관춘관리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은 2000년에 ‘중관춘과기원구’를 생명공학 전자 산업기술 광학 단지 등으로 특화하는 10개년 장기계획을 세웠다”며 “단지개발이 끝나면 지난해 1560억위안(元·약 24조9600억원)이었던 중관춘의 매출이 4배정도 늘어난 6000억위안(약 96조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관춘 하늘에 수억불이 떠돌아 다닌다.”

하이뎬원의 벤처기업 ‘진산(金山)소프트’의 왕샤오샤(王曉霞) 경리는 “중관춘을 개발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도 강하지만 거액의 해외자금이 이곳에 몰려들어 중관춘의 개발 열기를 북돋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위는 2000년 6월 미국 실리콘 밸리와 일본 도쿄(東京)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네덜란드에도 사무소를 열었다. 선진기술을 신속히 도입하고 현지 유학생들의 ‘귀국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장 부주임은 “실리콘밸리와 도쿄에 사무소를 연 뒤 5000여명의 유학생이 창업상담을 해 200여개 업체가 실제로 중관춘에 창업했다”며 “고급두뇌의 귀국이 늘어나면 중국의 IT 기술력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IT기술의 급성장은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노리는 외국업체들의 투자와 기술이전에 크게 의존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벤처기업 등이 선진기술을 모방하던 단계를 뛰어넘어 일부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개혁·개방 초기 경제특구로 지정됐던 선전(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