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끊겼던 강원 양구군 양구읍 상무룡 2리에 57년만에 대형선박의 뱃길이 열린다.
양구군은 28일 오후 양구읍 월명리 선착장에서 월명리∼상무룡 2리(3㎞) 간을 운항하게 될 18t급의 ‘상무룡호’ 진수식을 갖는다. 군이 오지마을의 교통수단을 개선하기 위해 1억2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조한 이 선박은 길이 21.12m, 폭 6m 규모의 철제선으로 앞으로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번에 건조돼 진수되는 ‘상무룡호’는 대형 덤프트럭의 수송이 가능해 그동안 대형자재를 운송 할 길이 없어 낙후를 면치 못해왔던 마을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찾게될 전망이다. 상무룡 2리는 화천댐이 건설되기 전까지 100여가구 이상이 모여살고 재래시장이 설만큼 큰 마을이었으나 1944년 화천댐 건설로 마을 대부분이 수몰되면서 주민들이 타지로 떠나 현재는 22가구(35명)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외롭게 모여살고 있다.사방이 산과 호수로 둘러쌓인 이 마을은 접근도로 개설이 어려워 소형 농선이나 어선의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전재욱이장(52)은 “이제는 대형 농기계도 들여올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대형선박이 운항하게 된 것을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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