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구간에 비행기는 설 자리가 없다.’
경부고속철도를 두고 교통 및 항공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오가고 있다. 비행기보다 운행시간은 약간 더 걸리지만 시내 중심에서 중심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오히려 빠를 경우가 많기 때문. 요금도 항공기 요금의 70% 정도로 결정할 계획이어서 가격경쟁력도 있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서울 강남역에서 출발해 고속철도와 비행기를 이용해 부산시청까지 가는 길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시간 비용 등에서 고속철도가 모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교통소통이 비교적 원활하다는 전제 하에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경우 시간은 △강남역∼서울역 30분(택시) △서울∼부산 1시간 56분 △부산역∼부산시청 10분(택시)으로 2시간 36분이 걸린다. 항공기는 비행시간은 1시간이지만 강남역∼김포공항과 김해공항∼부산시청이 각각 1시간 가량 걸려 3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부산간 새마을호 요금은 약 3만600원으로 고속철도 요금 3만9800원(잠정)보다 싸지만 운행시간만도 4시간10분이 걸린다.이 때문에 서울∼대구 하루 10회, 서울∼부산 30회를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서울∼대구 하루 9회, 서울∼부산 18회를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고속철도가 개통돼 승객이 크게 줄면 운항편수를 줄이거나, 서울∼대구 노선은 아예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신칸센(新幹線) 운행구간에는 항공 수요가 4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부산시청 교통수단별 비교
구분
고속철도
항공기
새마을호
접근시간
40분
2시간
20분
운행시간
1시간 56분
1시간
4시간 10분
접근비용
7300원
3만 2000원
3200원
요금
3만 9800원
6만 4400원
3만 600원
총 시간
2시간 36분
3시간
4시간 30분
총 비용
4만 7100원
9만 6400원
3만 3800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