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추모하는 사랑의 서약식.’
13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 납골시설인 청아공원에서는 이색적이면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화장서약식’이 그것이다.
이날 서약식에는 개그맨 엄용수 이상훈 조정현 양원경씨를 비롯해 가수 김흥국 방실이,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신태용 선수, 전 배구스타 장윤창씨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교통사고로 숨진 개그맨 양종철씨가 화장돼 이곳에 안치되자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장묘문화 개선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서약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은 뒤 ‘불의의 사고로 숨질 경우 화장을 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의 뜻을 주위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동참을 권유해 장묘 문화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용 선수는 “납골문화의 장점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었고 어머니께서도 적극적으로 화장을 원하고 있어 나 역시 화장서약을 한 것”이라며 “이는 또한 국토사랑의 길이기도 해 기쁘다”고 말했다.
청아공원측은 납골문화 활성화를 위해 연예인 및 체육인 추모실, 부부함, 가족함 등 특화된 납골시설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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