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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울-조흥은행 합병으로 가나

입력 | 2001-12-12 15:38:00


서울은행 처리가 국내 은행과의 합병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합병대상으로는 조흥은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정원(姜正元) 서울은행장은 유럽계 HPI 투자펀드 또는 국내외 컨소시엄에 정부지분을 넘겨 독자생존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으나 정부는 은행 대형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9월말 현재 조흥은행의 총자산은 58조9000억원, 서울은행은 21조8000억원이어서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국민 우리금융에 이어 국내 3위의 80조원대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 서울은행은 합병이 최선 =금감위 김석동(金錫東) 감독정책1국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은행의 경영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20조원대 소규모 자산으로는 독자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 이라며 “단순히 정부지분을 매각해 처리하지는 않겠다” 고 말했다.

김 국장은 “조흥은행의 합병의사와 관련, 우량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만 다른 은행과의 합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그동안 국민 신한 한미 하나 등 우량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은 “정부방침이 결정되면 합병할 의사가 있다” 는 점을 이미 확실히 했다.

▽서울은행 독자생존 어려울 듯=강정원 행장은 HPI펀드에 서울은행 매각의사를 타진해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HPI펀드의 인수의지는 확고한 편이지만 아직은 초기접촉단계이며 앞으로 협상을 해봐야 안다” 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각종 경영지표가 호전된 상황에서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 컨소시엄이든 해외투자펀드든 정부지분 매각을 통해 확실한 주인을 찾아주면 된다는 것.

그러나 김석동 국장은 “서울은행 경영진이 제시한 경영정상화계획은 참고사항일 뿐 결정은 정부가 할 것” 이라며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조흥은행과의 합병보다 해외매각을 더 선호해 정부내 입장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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