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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순례/한국외대]조규철 총장 인터뷰

입력 | 2001-12-03 18:56:00


“외국어 분야 만큼은 단연 우리 대학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50년 가까이 쌓아온 노력의 결과를 사회에서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규철(曺圭哲) 한국외대 총장은 “국제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제2건학을 이루고 ‘색깔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98년 취임한 조 총장은 ‘세일즈 총장’을 자처하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지구 곳곳을 누비며 학교 발전기금을 모으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98년 6억원에 불과했던 학교발전기금 모금액이 올해는 22억원으로 늘었다. 해외에 나가 있는 7000여명의 동문도 모교 돕기에 적극 나서 135만달러의 학교발전기금을 내기로 했다.

한국외대는 이렇게 모인 학교발전기금으로 8년 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의 본관을 신축 중이다. 2004년 지하 3층, 지상 4층의 신축 본관이 우선 들어서게 된다.

“교직원, 동문, 학생 등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학내 민주화를 통해 학교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조 총장은 학내 민주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교직원, 학생, 동문이 교내의 크고 작은 문제를 논의하는 ‘대학평의회’는 외국어대 학내 민주화의 상징이다. 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이나 등록금 조정 등을 대학평의회에서 결정한다. 총장의 권한도 대폭 줄이고 교수 임용 등 인사권한도 학내 인사위원회에 이양됐다.

“모든 학생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 등 2개 국어를 구사하고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강의 수준을 높이고 학교 시설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조 총장이 추구하는 국제화는 어학계열 학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예컨대 법대 졸업생은 국제 문제에 정통한 국제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는 지론이다.

조 총장은 “어학계열 학과의 경우 최소 1개 현지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등 국제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학교의 미래를 좌우할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교육여건 개선은 물론 학생 복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는 우수 신입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계열별 전국 수능성적이 상위 2% 이내에 드는 신입생(용인캠퍼스는 수능 7% 이내)은 최대 60명까지 4년간 등록금 면제 등 장학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