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과학도시인 대전시에서 경제과학을 전담하는 정무부시장을 맡은 지 어언 1년이 되었다. 그동안 경제기획원에서 20여년, 과학기술부에서 6년여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대전의 경제 과학업무를 총괄하게 된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대전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산학연(産學硏)이 연계되는 최적의 벤처 밸리로 성장할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살려 그동안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이라는 국제기구를 창설해 국제적인 교류협력을 통한 발전을 추구해 나가고 있으며, ‘대덕밸리 선포식’을 가져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최첨단 벤처집적지로서의 발전을 선언했다. 또 3군 본부 등 국방시설과 연계된 ‘벤처 국방 마트’를 개최해 첨단기술과 국방이 만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벤처기업의 육성은 지난 몇 년 동안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지나친 과열과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머니게임 등으로 거품을 만들어 왔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덕밸리는 대덕연구단지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벤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면서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고 해외시장을 지향하고 있어 그 성장세가 눈부시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한 조사결과를 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에도 대덕밸리의 기업들은 지속적인 인재채용과 수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대한민국 기술대전이나 장영실상 등 각종 과학기술상들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대덕밸리가 지역경제는 물론 한국경제를 견인할 확실한 성장엔진이 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갖게 한다.
대전은 이러한 대덕밸리의 비전과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대덕밸리의 이상과 실현’이라는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이를 착실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개발이 지연되어 왔던 대전 과학산업단지가 13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대덕 테크노밸리’라는 이름의 벤처집적지로 개발됨으로써, 성장단계에 접어든 많은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이 여기에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 제(대전시 정무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