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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뇨를 이기자]'당뇨 발기부전' 치료 가능

입력 | 2001-11-15 16:46:00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기부전 환자는 40세 이후 성인 남성 10명 당 3,4명 꼴이다. 수백만명의 남성이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발기부전 중 가장 흔하고 심각한 것이 당뇨병 합병증 때문에 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외로 적다. 또 실제로 당뇨병 환자가 발기부전으로 자신감을 잃고 가정의 화목에 금이 가도 발기부전을 치료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자신 있는 밤’을 되찾을 수 있다. 치료법은 크게 정신과적 치료, 내과적 치료 및 외과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부부간의 성적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경우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

내과적 치료법으로는 약물복용법, 혈관확장제의 자가주사법 등이 있다.

약물복용법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 개발된 비아그라는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에도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복용 전 반드시 심장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복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으로 심장 질환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심장병 환자가 비아그라를 복용했을 때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확장제의 자가주사법은 부부관계 직전에 혈관확장제를 음경해면체에 환자가 직접 주사하는 방식. 주사후 10분 이내에 발기가 시작돼 적어도 30분 이상 발기가 지속된다. 주사후 성관계 상대방으로부터 여러 가지 형태의 성적자극을 받음으로써 주사효과가 증가되면서 거의 완벽하리만큼 실제와 똑같은 발기상태로 한시간까지 지속된다.

이 혈관확장제 자가주사법은 발기부전의 원인이 자율신경계의 장애인 경우에 특히 그 효과가 뛰어나며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환자의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외과적 치료로 인공 음경 보형물 삽입술이 있다. 보형물을 직접 음경 해면체에 삽입함으로써 필요한 발기력을 원할 때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이다.

보형물의 종류는 여러 가지이며 새로운 제품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소재가 실리콘이기 때문에 이물질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는 안전한 방법이다. 그러나 내과적인 치료에 실패하거나 만족하지 못할 때 선택하는 마지막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발기부전 문제를 팔자소관으로 받아들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치료법이 잇따라 개발돼 정상적인 성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현철(연세대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