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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2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소속 의원 전원을 초청해 ‘소주파티’를 벌였다.
10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이날 모임은 10·25 재·보선 승리를 자축하는 한편 민주당 내분 사태의 불똥이 한나라당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집안 단속의 성격이 짙었다.
이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재·보선 승리의 뿌듯한 감정을 되새기며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자만하는 인상으로 비쳐질까봐 행사를 늦췄다”며 “이제 전기를 맞은 만큼 국민 우선의 정치를 펼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답사에 나선 손학규(孫鶴圭)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번 당을 해체하고 9번 당을 만들고,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해놓고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온 분으로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이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해 좌흥은 최고조에 달했다. 보통 술자리를 즐기지 않는 이 총재는 이날 14개 테이블을 직접 돌며 소속 의원들과 일일이 소주잔을 나눴고 1시간반 동안 행사중 소주 100여병이 금세 동이 났다.
이 총재는 14일에는 원외위원장 전원과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이날 김덕룡(金德龍) 박근혜(朴槿惠) 이부영(李富榮) 의원 등은 지역구 행사나 외부 강연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