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최근 경주 남산을 찾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에 올라 남산 팔각정에서 김밥을 맛있게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내려왔다. 주차장 근처에서 감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있기에 싱싱한 감을 사고 돈을 드리려는데 조끼 주머니에 있어야 할 지갑이 없었다. 차안까지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아까 주차비를 지불한 이후엔 생각이 안 났다. 지갑엔 약간의 돈과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등이 들어 있었다. 면허증과 주민등록증만이라도 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며칠 후 신한증권 대구지점에서 소포가 왔다. 지갑을 습득하신 분이 직접 소포로 보내신 것이었다. 너무 반가웠고 세상살이의 믿음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
김 홍 용(울산 북구 중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