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의 ‘3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내년 6월이면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재선 시도지사들의 거취 문제가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16개 시도지사 중 재선은 유 지사와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 홍선기(洪善基) 대전시장,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허경만(許京萬) 전남지사,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 모두 7명.
그 중 김혁규 지사는 여건만 무르익으면 곧바로 대권 도전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주변의 얘기. 김 지사는 얼마 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신당 창당 의사가 있는지를 떠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허경만 지사는 당내에서 노골적으로 3선 출마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경우. 박태영(朴泰榮)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이 최근 사의까지 표명하고 “어떤 경우에도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문희갑 시장은 3선 출마 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있으나 대구지역 의원들의 거부감 해소가 관건이라는 게 중론. 그러나 이의근 지사의 3선 출마는 무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심대평 지사와 홍선기 시장은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의 차기 구상에 따라 교통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나 자민련의 이완구(李完九) 이양희(李良熙) 의원이 각각 ‘밀어내기 여론’을 조성하며 뛰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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