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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수비가 승패 갈랐다

입력 | 2001-10-12 22:27:00


현대 김재박 감독과 두산 김인식 감독은 12일 양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똑같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은 전력이 엇비슷한 팀끼리 싸우므로 결정적인 에러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것.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허무하게 2연패로 탈락한 한화 역시 허술한 내야 수비가 뼈아픈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두산은 경기 중반까지 박빙의 1점차 리드를 지키기는 했어도 불안한 내야 수비로 내내 조마조마해야 했다.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개의 실책을 했던 유격수 홍원기는 여러 차례 매끄럽지 못한 수비를 보였고 1루수 우즈 역시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공을 흘리는 등 엉성한 장면을 연출했던 것.

시한폭탄과도 같은 두산의 수비는 결국 뼈아픈 패착이 됐다. 1-0으로 앞선 8회 홍원기가 첫 타자로 나선 현대 유격수 박진만의 평범한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어이없는 에러를 한 것. 결국 이 에러는 5실점을 하는 빌미가 됐다.

양팀 감독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지만 희비는 완전히 엇갈린 한판이었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