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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용호씨 배후에 K-H-L씨 있다” 여권실세 거론

입력 | 2001-09-16 23:31:00


검찰이 지난해 석연찮은 이유로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 회장의 금융비리 사건을 무혐의처리한 배경을 놓고 여야가 16일 ‘여권실세 배후설’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 사건을 ‘이용호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여권 실세의 영문 이니셜까지 공개하면서 정치권 배후의혹을 제기했으나 아직은 ‘소문’ 수준임을 전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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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조직폭력배 두목 출신 기업가 여운환씨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여권 및 검찰의 커넥션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씨가 K, H, L씨 등 여권실세의 정치자금을 관리했다는 주장이 국감(14일 서울지검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에서 제기되고, 이씨와 관련이 있는 D신용금고 임원 중 한 명이 여권실세의 자금담당이라는 소문도 파다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이 정권의 실세와 권력기관이 합작, 연루된 총체적인 부패와 부조리의 축소판”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도 15일 당3역회의에서 “이씨가 여권실세의 자금을 관리했다는 등의 소문이 있다”며 “이씨가 29번이나 입건됐는데도 벌금형만 받아 축소수사 의혹이 있는 만큼 국감에서 총체적으로 대응한 뒤 그래도 안되면 특검제나 국정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16일 “이용호씨 관련 의혹은 이미 대검 중수부에서 혐의를 확인하고 사법처리 중인 사안”이라며 “의혹 부풀리기를 시도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초 검찰의 처리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 당시 증거가 불충분한 차원의 문제이지 여권실세의 개입으로 무마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H의원’을 거론한 것과 관련, “사건 당사자들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나는 정치를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공개 해명했다.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