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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황제' 조던 돌아온다

입력 | 2001-09-11 18:39:00

조던은 그의 상징인 시카고 불스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38)의 현역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 세계 농구팬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복귀여부로 6개월여간 설왕설래하며 주목을 받았던 조던은 11일 현역 복귀를 염두에 두고 맹훈련중인 시카고 교외의 한 레스토랑에서 AP통신과 CNN방송, 시카고 선타임스 등의 기자들과 만나 “복귀에 대해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속내를 드러낸 뒤 “앞으로 열흘 이내에 최종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던은 복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단지 농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복귀하게 되면 현역시절 활약한 시카고 불스가 아니라 내가 구단주로 있는 워싱턴 위저즈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던은 현역시절 시카고를 통산 여섯 차례나 NBA 정상으로 이끈 뒤 99년 은퇴했었다. 하지만 조던의 현역 복귀 목표가 팀의 우승에 있는 것은 아닌 듯. 조던은 이날 “현역시절 여섯 번이나 정상을 경험한 사람이 워싱턴과 같은 약체 팀에서 뛸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나는 이긴다는 것이 항상 챔피언에 오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만큼 성숙했다. 이기는 것은 여러 가지로 정의될 수 있고 경기가 끝난 뒤 스코어보드에 표시될 필요도 없다. 나의 복귀가 다른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다”고 말한 것. 이어 조던은 “복귀할 경우에는 앞으로 여러 해 동안 뛰고 싶다”고 밝혔다.

4월부터 복귀를 염두에 두고 운동을 계속해온 조던은 “현재 체력이 전성기 때의 75∼80% 수준이고 최근 연습 중 당한 부상도 완쾌돼 복귀의 장애물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던의 절친한 친구로 최근까지 복귀 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찰스 바클리는 이날 “조던은 지금까지 가장 위대한 농구선수였다”고 말하고 “그러나 조던은 복귀 뒤 자신의 과거와 경쟁해야 하고 아무런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순 없을 것”이라며 조던 복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hyangsan@donga.com